법원, 제프리 엡스타인 ‘유서 추정 메모’ 공개

뉴욕타임스 요청 따라 공개 명령…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사망 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법원 명령에 따라 공개됐다.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뉴욕타임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문서를 공개하도록 명령했으며, 이 메모는 엡스타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메모는 엡스타인의 전 감방 동료였던 니콜라스 타르타글리오네의 살인 사건 재판 과정에서 2021년 5월 법원에 제출된 문서다. 타르타글리오네는 이 메모가 엡스타인이 2019년 사망하기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자살을 시도한 뒤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타르타글리오네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숨진 다음 날 아침 책 속에서 해당 메모를 발견했으며, 이후 자신의 변호인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이 문서를 항소 절차에서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메모는 연방 교도소 기록에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BS 뉴스는 이 메모의 진위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FBI와 법무부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확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휘갈겨 쓴 형태의 메모에는 “그들은 몇 달 동안 나를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15년 전 일로 기소됐다”는 취지의 문장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라는 표현과 “재미없다, 그럴 가치가 없다”는 문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23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타르타글리오네와 같은 감방에 수감돼 있던 중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빌 바 전 법무장관은 이후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당시 사건이 “자살 시도로 간주됐다”고 증언했다.

엡스타인은 2008년 플로리다주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연방 사건을 피하는 내용의 합의를 통해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카운티 교도소에서 13개월을 복역했으며 성범죄자로 등록됐다.

이후 2019년 7월 뉴욕 연방 대배심은 엡스타인을 아동 성매매 혐의로 기소했다. 같은 해 8월 10일,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공식 사인은 자살로 판정됐다.

최근 법무부가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방대한 문서를 공개하면서, 그가 부유층과 권력층 인사들과 맺었던 관계 역시 다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메모 공개는 엡스타인의 마지막 행적과 사망 전 상황을 둘러싼 논란에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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