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남편 깨우려 발가락 깨문 아내… 7년 만에 찾아온 ‘기적’

권영은 기자

중국 허난성 쑹메이·자오진첸 부부 사연
아이 구하며 6m 추락 식물인간 된 남편
아내 간병 덕 회복… 지난달 “사랑해” 말해

쑹메이(왼쪽)가 남편 자오진첸의 발을 물고 있다. 더우인 캡처

아내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남편의 발가락을 깨물며 수년간 곁을 지켰다. 지극정성 끝에 기적이 찾아왔다. 의식을 되찾은 남편이 아내에게 건넨 첫마디는 “사랑해”였다. 중국 허난성에 사는 한 부부 이야기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난성 출신 전직 유치원 미술교사 쑹메이(45)와 방수공으로 일하던 남편 자오진첸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꾼 비극은 2019년 10월 벌어졌다. 자오는 창고 지붕 위에 갇힌 세 살배기 이웃 아이를 구하려다 6m 아래로 추락했다.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아이는 무사했지만, 자오는 심각한 뇌 손상과 다발성 골절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했다.

하지만 쑹은 포기하지 않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오의 간병에 나섰다. 의료진은 신경 회복을 돕기 위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극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로부터 수년간 쑹은 남편의 발가락을 깨물기 시작했다. 2024년 자오가 조금씩 눈을 뜨며 반응했다. 현재 그는 제한적이지만 말을 이해하고, 손을 들어 대답하며, 도움을 받아 잠시 일어설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마침내 아내를 향해 “사랑해”라고 속삭였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진 이 소식은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궜다. 한 누리꾼은 “자오는 생명을 구한 영웅이고, 쑹은 기적을 만들어낸 영웅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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