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 메리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추진

8개 시설 총 400만 평방피트 규모…주민 반발 속 27일 심의

전력·수자원 사용, 소음·환경 영향 우려 커져

펜실베니아주 어퍼 메리온 타운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제안되면서 지역사회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타운십 계획위원회는 오는 5월 27일 오후 7시 프리덤 홀에서 열리는 정기 회의에서 총 8개 데이터센터 개발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제출된 개발안은 모두 합쳐 400만 평방피트가 넘는 규모로, 어퍼 메리온의 비교적 제한된 지역 안에 대형 데이터센터 시설이 밀집되는 형태다. 특히 르네상스 대로 2201, 2301, 2501, 2701, 2901번지 일대에는 가장 큰 규모의 네 개 건물이 계획돼 있으며, 인근 호라이즌 드라이브 3200번지에도 약 37만 평방피트 규모의 시설이 제안됐다. 이 밖에도 스웨들랜드 로드 411번지의 ‘이노베이션 511’ 프로젝트는 160만 평방피트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리버 로드 600번지에도 45만 평방피트 규모의 개발안이 포함돼 있다.

이번 제안은 필라델피아 교외 지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주민 반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계획이 중단되거나 철회, 또는 거부된 사례가 이어졌지만, 인공지능 산업 성장과 대형 기술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관련 개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개발업체들은 오래된 기업 부동산이나 산업 부지를 첨단 기술 허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민단체들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어퍼 메리온 데이터센터 반대 단체는 데이터센터가 지속적인 전기 소음, 대규모 전력 및 수도 사용, 전력망 부담,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열 발생, 빛 공해, 대기오염,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짧은 기간 안에 여러 대형 시설이 한꺼번에 추진될 경우 지역 기반시설에 가해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논란은 행정 절차와 개발 시점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이번 8개 제안은 어퍼 메리온 타운십이 데이터센터 개발을 보다 엄격히 규제하는 조례를 통과시키기 직전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단체들은 개발업체들이 새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신청서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와 주 의원들은 데이터센터 확장의 배경이 되는 인공지능 산업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전력과 수자원을 사용하는 시설이 지역사회에는 부담을 주는 반면, 실제 혜택은 대형 기술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일반 주민들에게 공개되며, 5월 27일 오후 7시 어퍼 메리온 타운십 프리덤 홀에서 열린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심의가 향후 필라델피아 교외 지역의 데이터센터 개발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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