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는 정말 몸에 해로울까… ‘주 2회’부터 커지는 건강 경고

주 2회 먹으니 체중 늘고 인슐린 저항성 ↑
당뇨병 발생, 심장병 사망 위험도 높아져
끊기 어렵다면 먹는 횟수를 주 1회 이하로

게티이미지뱅크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은 삶을 몰라보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구 반대편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것은 물론 세계의 맛을 안방에서 즐기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 중에서도 미국에서 건너온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단순히 이국적인 음식을 넘어, 이제는 우리 식문화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김밥 한 줄도 5,000원인 고물가 사회에서 패스트푸드가 가진 무기는 명확합니다. 도심 속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주문과 동시에 순식간에 음식이 나오는 신속함,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은 패스트푸드를 최고의 ‘가성비’ 식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때 대형마트에서 줄을 서서 사 먹던 초대형 피자 열풍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대중의 심리를 관통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의 확산과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발달이 더해지면서, 패스트푸드는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일상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우려가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패스트푸드는 정말로 몸에 좋지 않을까요?

미국에서 18~30세 젊은 성인들을 15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1주일에 패스트푸드를 한 번도 먹지 않는 사람들은 15년 동안 체중 증가나 인슐린 저항성 관련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먹는 경우 평균 4.5㎏의 체중 증가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104% 증가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더 잘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45~74세 중국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프라이드치킨, 핫도그 같은 음식을 먹는 빈도와 질병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전혀 먹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1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 사람은 질병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두 번 이상 먹는 사람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27%,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56% 높았습니다. 1주일에 4번 이상 먹는 경우 심장병 사망 위험도 역시 79% 높았습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선한 채소나 통곡물이 거의 없고, 화학첨가물이 가득한 초가공육과 과도한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으며, 기름에 튀기는 메뉴가 많아 고지방·고칼로리인 음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곁들이는 탄산음료에도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영양소는 전혀 없이 오직 정제된 당분만 가득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정리하면,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가장 현명한 답은 이러한 음식들을 완전히 멀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저히 끊을 수 없다면 건강을 생각해서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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