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지 방공망 뚫은 이란 미사일 3발… 중동 5만 미군 ‘초비상’
김현빈 기자
이란 탄도미사일 3발, 요르단 내 미군기지 타격
앞선 드론 공격으로 방공망 무력화했을 가능성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세파 뉴스(Sepah News)’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영상 캡처. 미공개 장소에서 카타르·쿠웨이트·오만 내 미군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최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미군 방공망이 무력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5만여 미군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컨테이너 숙소 덮친 미사일… 드론 공세에 요격망 소진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7일 이란이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미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3발이 방공망을 뚫고 영내에 떨어졌다. WSJ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미군 방공망을 뚫고 장병들이 생활하던 조립식 막사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첫 미사일이 체육관을 강타했을 때는 공습 사이렌에 병사들이 벙커로 대피하면서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 미사일 역시 비어 있던 항공기 격납고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없었다. 문제는 세 번째 미사일이었다. 병사들의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를 타격했고, 사이렌에도 미처 피하지 못한 타일러 피한 소위와 이사벨라 곤살레스 일병 등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국 메릴랜드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이 먼저 값싼 드론을 대거 투입해 미군 기지의 방공 무기를 소모시킨 뒤 초고속 탄도미사일을 쏴 허물어진 방공망을 노리는 식의 공격을 단행했고, 이런 전략이 주효했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기 전 닷새간 기지에 네 차례의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WSJ도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3발의 미사일이 침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상당수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한 이란군에 맞서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약 5만 명의 (미군) 병력을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분노한 트럼프 “몇 배 대가 치를 것”
미군 희생자가 속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경 보복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 1명을 죽일 때마다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그리고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군의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뚫렸다는 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드론과 미사일 등 무기 역량을 90% 파괴했다”고 주장했었다.
- 김현빈 기자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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