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 흔들, 미 정가도 격랑

이란 해협 봉쇄 재개로 긴장 고조… 의원 잇단 사퇴·수사에 워싱턴 혼란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국 정치권도 안팎의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한때 추가 평화 회담 기대 속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고 영국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긴장이 급속히 고조됐다. 워싱턴에서는 연방의원들의 잇단 사퇴와 각종 수사,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 간의 충돌까지 겹치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렬됐던 이란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시장은 한동안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다우지수와 S&P 500, 나스닥 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였고,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는 유가가 추가 하락하고 증시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란이 해협 봉쇄를 재개하고 영국 유조선 공격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상황은 다시 급반전됐다. 미국의 해상 봉쇄는 유지되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 중재하는 후속 평화 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정세가 안정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그리고 헤즈볼라를 둘러싼 충돌과도 맞물려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고위 대표단은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평화 회담을 중재하기 위해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10일간의 휴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 중재를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중동 각국의 군사·외교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일시적 휴전이나 협상 신호만으로는 시장과 국제사회의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경제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원문은 유럽 전역의 항공유 재고가 심각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는 AP 보도를 인용하며, 국제에너지기구 측이 이번 사태를 세계 경제 성장과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위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해상 운송로가 다시 흔들릴 경우 원유와 항공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고,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물론 세계 인플레이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 정세가 오는 중간선거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 문제와 함께 미국 국내 정치권도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캘리포니아주의 민주당 소속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의 사퇴다. 스왈웰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성폭행 및 부적절한 성적 행위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의원직에서 물러났고, 주지사 선거 출마도 포기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과거 판단의 실수를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지만, 제기된 심각한 혐의 가운데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문에 따르면 그의 사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선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토니 곤잘레스 하원의원도 보좌관과의 부적절한 관계 논란 끝에 의원직을 사임했다. 그는 한때 예비선거 결선까지 후보 자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하원 다수당 지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속에 결국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플로리다주의 민주당 소속 셰일라 처필러스 맥코믹 하원의원은 코로나19 구호 자금 유용 혐의로 연방 기소됐고,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도 받고 있다. 또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소속 코리 밀스 하원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회사들의 연방 계약 문제와 개인 비위 의혹으로 조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직 의원 4명이 동시에 심각한 의혹과 수사에 직면한 이례적 상황이 이어지면서, 워싱턴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 사이의 공개적 설전도 이번 주 정치 뉴스의 한 축을 이뤘다. 원문에 따르면 교황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미지 게시물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해당 이미지가 종교적 상징을 부적절하게 활용했다며 반발했고, 트럼프 측은 예수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치유하는 의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면은 중동 위기와 국내 정치 갈등이 겹친 상황에서 상징 정치와 문화 전쟁 이슈가 여전히 미국 사회의 뜨거운 충돌 지점임을 다시 보여줬다.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 사이의 긴장도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연준의 고가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논란은 더 확산됐다. 원문은 워싱턴 D.C. 연방검찰 관계자들이 직접 연준 건물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통화정책과 사법 수사가 맞물리는 모양새가 되면서 정치적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파월 의장은 관련 부정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해서는 애리조나주의 마크 켈리 상원의원을 향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원문에 따르면 켈리 의원은 최근 1,300만 달러 규모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으며, 출마를 선언할 경우 총 2,200만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미 해군 장교이자 우주비행사 출신인 그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차기 주자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리조나와 네바다 같은 경합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2028년 대선 구도의 잠재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위기의 재점화, 의회 내 잇단 추문, 백악관과 연준의 충돌, 그리고 차기 대권을 둘러싼 탐색전까지 겹치면서 미국 정치는 다시 거센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한동안 진정되는 듯했던 국제 정세와 금융시장은 중동 긴장 재고조와 함께 다시 흔들리고 있으며, 워싱턴도 안정과는 거리가 먼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불안한 휴전만큼이나 미국 정치의 균열도 언제든 더 크게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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