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보로, 주민들에게 “야생동물 먹이 주지 말라” 경고

여우 얼굴에 땅콩버터 병 끼는 사고 계기…“동물 건강 해치고 주민 안전에도 위험”

펜실베니아주 햇보로 자치구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생동물 출몰이 늘어남에 따라 주민들에게 야생동물에게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치구 관계자들은 집 주변이나 동네에서 여우, 너구리, 사슴 등 야생동물을 발견하더라도 직접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은 동물과 주민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당부는 최근 벅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다시 강조됐다. 벅스 카운티에서는 여우 한 마리가 얼굴에 땅콩버터 병이 낀 채 발견됐으며, 다행히 공공사업 직원들이 병을 제거해 여우는 다치지 않고 풀려났다. 자치구 측은 이 같은 사례가 사람이 버린 음식물이나 용기, 또는 사람이 제공한 먹이가 야생동물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햇보로 관계자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동물을 해칠 수 있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방해하며, 사람의 건강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좋은 의도에서 한 행동이라도 야생동물의 생존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생동물은 각기 필요한 먹이와 영양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빵, 과자, 가공식품 등은 동물에게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음식은 영양실조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물새의 경우 날개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이른바 ‘천사 날개’ 같은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사람이 먹이를 주면 동물들이 특정 장소에 몰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살모넬라균, 개홍역, 옴 등 질병 전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람에게 익숙해진 야생동물은 본능적인 경계심을 잃고 집 주변, 도로, 반려동물 근처로 접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동물에게도, 주민들에게도 부상이나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어린 야생동물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의존하게 되면 스스로 먹이를 찾는 능력과 생존 기술을 배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먹이를 주는 행위는 너구리, 사슴, 쥐 등 다른 동물까지 불러들여 쓰레기 훼손, 정원 피해, 주택 주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상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야생동물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생충과 질병을 옮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너구리는 너구리 회충을 옮길 수 있고, 사슴이나 너구리 등은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의 숙주가 될 수 있다. 야생동물이나 배설물을 만지는 행동 역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자치구는 야생동물을 돕고 싶다면 직접 먹이를 주기보다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토종 나무와 관목, 꽃을 심어 자연적인 먹이와 은신처를 제공하고, 마당과 쓰레기통을 깨끗하게 관리하며, 반려동물 사료는 실내에서 주는 것이 좋다. 바비큐 그릴이나 퇴비통 주변에 남은 음식물을 치우는 것도 야생동물 유입을 줄이는 방법이다.

관계자들은 “야생동물은 멀리서 관찰할 때 가장 안전하다”며 주민들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동물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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