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OU 최종안 아냐…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공격할 것”
“다시 총 쏘고 폭탄 떨어뜨릴 수 있다”
MOU 서명 시 즉시 제재 해제도 부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압델 파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에비앙=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란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양해각서(MOU)가 최종안이 아니라면서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공습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예정된 미국·이란 고위 대표단 간 MOU 서명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열린 압델 파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도중 “이것(종전 합의)은 MOU일 뿐이며, 최종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이란)을 향해 총을 쏘고 그들의 머리 위에 폭탄을 투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면 그들의 머리 정중앙에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MOU가 체결되는 즉시 이란 제재 일부가 면제된다는 언론 보도도 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에는 즉각적인 제재 완화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추후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14개조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체결 즉시 이란 원유 제재 해제 △3,000억 달러(약 453조 원) 규모 재건 자금 지원 △합의 체결 후 대(對)이란 제재 전면 해제 등이 담겨있었다.
다만 MOU 자체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력한 거래”라며 “아무도 어떤 내용인지 모르지만 매우 강력하며 많은 이들이 행복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고 시장은 제가 본 어느 것보다 이 합의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 이정혁 기자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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