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동갑내기’ 호날두·모드리치, 라스트 댄스서 웃은 건 호날두…포르투갈, 스페인과 16강

강은영 기자

포르투갈, 크로아티아에 2-1 역전승
호날두, PK 동점골·하무스 결승골
호날두·모드리치 월드컵 첫 ’41세 맞대결’
경기 후 뜨거운 포옹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토론토=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마친 뒤 루카 모드리치(41·크로아티아)와 뜨겁게 포옹했다. 1985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스페인 명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6년간 한솥밥을 먹던 사이. 어느덧 40대가 된 두 전설은 월드컵 무대에서 ‘라스트 댄스’ 대전을 펼쳤고, 승자는 호날두였다. 포르투갈은 16강전에서 스페인과 ‘이베리아 더비’를 치른다.

포르투갈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대회 32강전에서 호날두(알 나스르)의 페널티킥 동점 골과 곤살루 하무스(25·파리 생제르맹)의 극적인 역전 결승 골로 2-1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와 모드리치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두 선수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0세 이상의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는 역사도 함께 썼다. 나란히 주장 완장을 찬 채 그라운드에 들어선 둘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속에 서로를 마주했다. 둘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2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6시즌 동안 함께 뛴 절친한 동료 사이.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스페인 라리가 1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회 우승, 국왕컵 3회 우승 등을 합작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마친 후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호날두는 호시탐탐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노렸고, 모드리치는 중원에서 공격을 조율하며 상대 진영으로 공을 배분했다. 전반은 승부를 내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은 뜨거워졌다. 후반 8분 크로아티아는 이반 페리시치(37· PSV에인트호번)의 선제 골로 앞서갔다. 후반 16분 호날두는 절묘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세리머니를 멈춰야 했다.

그러나 7분 뒤 호날두는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골문 정중앙을 향한 대범한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았다. 호날두의 이번 대회 3호 골이자, 월드컵 토너먼트 첫 득점이다. 그는 2006 독일 대회부터 6개 대회 연속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터뜨린 골이었다. 유독 토너먼트에서 골이 없었지만, 이번에 징크스를 깨뜨리며 41세 147일로 월드컵 토너먼트 역대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후반 36분 호날두를 벤치로 불러들여 전설의 맞대결은 81분 만에 마무리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지난해 7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故) 디오구 조타의 등번호 21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과 추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치열하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하무스의 헤더 역전 결승 골로 갈렸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종료 직전 요슈코 그바르디올(24·맨체스터 시티)이 동점 골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으나, 공격 과정에서 동료 마리오 파살리치(31·아탈란타)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그 순간 중계 카메라는 허탈한 표정의 모드리치를 잡아줬다. 5번째 월드컵 출전에 빛나는 크로아티아의 영웅 모드리치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호날두와 모드리치가 끌어안은 뒤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7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16강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미켈 오야르사발(29·레알 소시에다드)의 멀티 골과 페드로 포로(27·토트넘)의 추가 골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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