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쿄처럼…런던도 관광세 도입할 듯 “세금 위 세금” 논란

BBC “지자체에 관광세 도입 가능한 권한 부여할 것”
런던 시장 “적당한 관광세 도시 경제 활성화” 환영
관광업계 “이미 부가세 20%…영국인 세금 이중 부과”

2022년 영국 런던을 찾은 관광객들이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거닐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2022년 영국 런던을 찾은 관광객들이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거닐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대도시 중 유일하게 관광세가 없는 영국 런던에서도 조만간 관광세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현재 의회 통과 절차를 밟고 있는 ‘잉글랜드 권한이양 및 지역공동체 역량강화 법안’을 근거로 지자체장에게 관광세 도입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런던 관광세 도입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사디크 칸 시장은 관광세 도입 여부를 즉각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국제적 도시와 유사하게 적당한 관광세는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고 런던을 세계적인 관광·비즈니스 목적지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G7 주요 도시인 파리·뮌헨·밀라노·토론토·뉴욕·도쿄는 정액세나 숙박세(숙박요금에 일정 세율 적용) 등 세금 부과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관광세를 걷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도 최근 도시 숙박객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의 관광세를 도입했다. 런던시에 따르면 2017년 방문객 기준 하루 1파운드의 정액 수수료를 부과하면 연간 약 9,100만 파운드(1,753억 원)를, 숙박요금에 5%의 세금을 매기면 약 2억4,000만 파운드(4,621억 원)의 세수를 각각 확보할 수 있다.

런던시는 관광세를 도입해도 관광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이지만, 런던 관광업계는 세금 도입 충격이 클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요식·숙박업 단체 ‘영국 호스피탈리티’의 케이트 니콜스 회장은 BBC에 “해외 관광객은 런던 도심 경제에 매우 중요하지만, (내국인 가운데) 출장 근로자나 비즈니스 방문객, 가족 단위 관광객도 많다”며 “런던을 찾는 영국 국민에게는 사실상 추가 세금 부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부가가치세는 20%로 상당한 수준”이라며 “(관광세는)세금 위의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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