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이란 전쟁 탓 올해 에너지 가격 24% 폭등 예상”
올해 4,500만명 추가로 식량 위기 직면

세계은행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은 2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올해 에너지 가격이 24%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B는 이날 최신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망하면서 올해 에너지 가격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WB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35%를 담당하는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해운 차질은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충격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00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달 중순 브렌트유 가격은 연초와 비교해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WB의 분석이다.
인더미트 길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란 전쟁이 “먼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그 다음 식량 가격 상승을 통해, 마지막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준다”면서 “이는 금리상승을 유발해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비료 가격은 요소 가격이 60% 급등하면서 올해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WB는 세계식량계획(WFP)을 인용해 전쟁 장기화의 경우 식량 공급과 구매력에 가해지는 압박 탓에 올해 최대 4,500만명이 추가로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알루미늄과 구리, 주석을 포함한 비철금속 가격 역시 데이터 센터,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관련 산업의 강력한 수요를 반영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WB는 내다봤다. 귀금속은 가격 및 변동성 기록을 계속 깨뜨리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면서 올해 4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WB는 “이런 충격들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적대 행위가 격화하거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원자재 가격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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