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브라질 인플루언서… 월드컵서 또 ‘눈 찢기’ 인종차별
최현빈 기자
32강전서 브라질이 일본에 승리한 직후
‘눈 찢기 세리머니’ 단체 인증샷 게시 논란
SNS 비공개… 서경덕 교수 “공개 사과를”

브라질인 인플루언서 브렌다 마랄(왼쪽 두 번째로 추정)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한 사진. 현재 그의 계정은 비공개 상태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계정 캡처
브라질인 인플루언서가 자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의미로 이른바 ‘눈 찢기 세리머니 인증샷’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브라질이 32강전에서 꺾은 상대는 다름 아닌 일본이었는데,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로 일본과 아시아를 조롱한 셈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눈 찢기’ 제스처가 공개적으로 문제가 된 건 두 번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브라질 인플루언서 ‘brenndamaral’은 (지난달 30일) 브라질과 일본의 북중미 월드컵 32강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 스토리에 지인들과 함께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눈 찢기’ 제스처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리꾼들에게 (이와 관련된) 많은 제보를 받았는데 확인해 보니 중국 ‘후푸닷컴’ 등에서도 소개가 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인플루언서도 인종차별 논란을 나중에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과하는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날 기준 팔로어 1만8,000명을 보유한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돼 있다. 틱톡·스레드 등 다른 계정 역시 접근 불가능 상태다.
앞서 구독자 약 660만 명을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도 지난달 12일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멕시코 경기장에서 관람하던 중, 한 멕시코 남성 관중이 이노냥의 카메라를 향해 두 눈을 찢는 시늉을 한 것이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신상까지 드러나자 이 남성은 SNS 게시글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서 교수는 “이번 브라질 인플루언서도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현빈 기자gonnalight@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