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수급 주기 구조적으로 변화”…미국 공장 건설도 검토

김민호 기자

SK하이닉스 ADR 상장 후 밝혀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
“미국 등 어디든 공장 건설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등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이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사이클(수급 주기)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해 반도체 생산력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에 팹(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반도체 수급을 두고 “옛날과 같은 사이클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수요와 공급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며 “현재 수요가 자라는 속도가 우리가 공급을 늘리는 속도를 훨씬 능가한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한 결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는 현재 4~5세 어린아이인데 성년인 범용인공지능(AGI)이 되기까지 엄청난 양의 학습을 계속해야 된다”며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금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반도체 팹(공장)을 건설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제조업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복귀)이 우리에게도 해당될 것”이라며 전력과 공업용수, 토지가 확보되는 한 “미국이든 세계 어디든 상관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전통적 산업이나 소비자 산업, 자동차 산업 등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너무 비싸면 만들 수 없고 사지도 못한다”며 “어떻게든 빨리 반도체를 늘려야 하고, 미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에 최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변화가 없는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란다”며 “미국에 오면 당연히 미국도 검토한다고 하고, 일본에 가면 일본도 검토한다고 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팔기만 하고 그쪽에 이득을 하나도 안 주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의 액면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최 회장은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요청이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아직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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