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미국이 선두”라는데… 미국인 36% “중국이 AI 우위”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美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중국 스타트업 ‘문샷’의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미국인 3명 중 1명 이상이 인공지능(AI) 기술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여전히 중국에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성인 3,4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공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6%는 중국이 AI 개발에서 미국보다 앞서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선두라는 응답은 12%에 그쳤으며, 양국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18%였다. 어느 국가가 앞섰는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33%에 달했다.

정당 지지 성향과 관계없이 중국의 우위를 인정하는 응답이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43%, 공화당 지지자의 30%가 중국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선두라고 본 비율은 공화당 지지자 17%, 민주당 지지자 9%였다. 미국의 AI 주도권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3%였으며, 남성과 고령층, 공화당 지지자일수록 AI 주도권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사는 미중 정상 간 핵심 의제로 AI가 부상한 가운데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국가가 결국 모든 것을 차지할 것”이라며 “우리(미국)는 중국을 앞서고 있고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24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정상회담에서도 AI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도 AI 개발과 관리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AI 기업에 대한 견제도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은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3’ 모델 등이 미국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이용해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산업 전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은밀하게 지식재산권(IP) 절도의 선을 넘어 ‘증류’ 공격을 감행할 경우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등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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