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999 찍었지만… 팔천피 눈앞서 외인 매도 폭탄에 하락 전환
5일간 1200p 뛰어… 차익실현 욕구↑
원·달러 환율 2.6원 오른 1475원 개장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8,000포인트 턱밑에서 미끄러졌다. 장중 사상 처음으로 7,9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의 3조 원대 매도 폭탄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하락 전환했다.
12일 오전 11시 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8.33포인트(3.30%) 급락한 7,563.91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등하며 8,000선 턱밑인 7,999.67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이내 하락 전환하며 7,500선으로 밀려났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3,839억 원, 8,154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3조2,29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코스닥도 41.14포인트(3.41%) 내린 1,166.2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5거래일간 1,200포인트 넘게 뛰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누적된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 관련 긴장감이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간밤 뉴욕 증시에서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 코스피가 4.32%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1.39% 상승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2.9% 상승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4.38% 내린 27만3,000원에, SK하이닉스는 1.76% 하락한 184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7.26%), 두산에너빌리티(-2.89%), 기아(-5.44%), 현대차(-2.01%), KB금융(-4.47%) 등 기업들도 파란불을 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하다 보니 차익실현 욕구가 전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외국인 순매도 등을 명분 삼아 출회된 것”이라며 “지수 상방이 더 열려있다는 전망은 훼손되지 않았지만, 오늘 같은 일시적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환율 상방도 자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원 오른 1,475.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 폭을 키워 1,48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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