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5일 AI 회칙 발표 예정…”인간 존엄성 보호” 담길 듯
레오 14세, 25일 회칙 ‘위대한 인간성’ 발표
135년 전 회칙 정신 잇나… 같은 날짜에 서명
이례적으로 발표식에 교황 본인 참석하며 관심

교황 레오 14세가 13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일반 알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취임 후 첫 회칙을 발표한다. AI 시대의 인간 존엄성 보호가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와 안전을 중시해온 AI 개발사 엔스로픽의 공동 창업자가 발표 행사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25일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레오 14세의 임기 중 첫 회칙인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이 발표된다. 회칙은 교황이 발표하는 사목 서한 가운데 가장 강한 권위를 가진 문서다. 다른 교황 문헌인 교황 교서나 권고, 담화, 연설, 강론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이번 회칙에서는 전쟁에서 AI 사용이나 산업현장에서 AI가 노동자 권리에 미치는 영향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화이트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영국 가디언에 “교황이 지난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술 기업과 정기적으로 대화하며 AI와 제반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해왔다”면서 “(이번 회칙에는) 기술 발전에 따른 비관론이 아닌 인간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이 이 회칙을 무겁게 여기고 있다는 점은 날짜 선정에서도 드러난다. 앞서 교황은 15일 이미 해당 회칙에 서명했다. 이달 15일은 1891년 교황 레오 13세가 산업혁명 시기 노동·사회 정의 문제를 처음으로 다룬 교황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에 서명한 지 정확히 135년 되는 날이다. 레오 14세는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추기경단과의 만남에서 “교황명을 레오 14세로 정한 핵심적인 이유는 ‘역사적인 회칙’ 때문”이라며 해당 회칙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식에 교황 본인이 참석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전통적으로 교황 회칙은 교황청 소속 추기경이 발표해왔다. 행사에는 앤스로픽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올라도 평신도 연설자로 참여한다.
- 이정혁 기자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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