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대공습으로 110여 명 사상…”오늘이라도 종전 가능”
러 “루한스크 기숙사 드론 공격 대응”
우크라 “드론 지휘 센터 겨냥한 것” 반박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시민이 머리에 붕대를 맨 채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불이 난 건물 앞에서 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110여 명이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측은 “오늘 안에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무인기(드론) 수백 대와 미사일 수십 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드론 공장 등 군사 시설 1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드론 656대와 미사일 73기를 발사했으나, 자국군이 드론 602대와 미사일 40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에서 6명, 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12명 등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키이우에서 최소 66명이 다치는 등 전국적으로 100여 명의 부상자도 속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루한스크에 있는 기숙사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공격으로 21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정권의 범죄에 대해 모두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이는 불가피하다”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기숙사를 표적으로 삼은 사실을 부인, 해당 지역의 드론 지휘 센터를 겨냥했다고 반박했다. 또 자국군은 국제 인도법에 따라 군사 시설 및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상만을 타격한다고 덧붙였다.

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을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쟁은 오늘 안에 끝날 수도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군에 러시아 영토 내 철수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에 여전히 열려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 진정한 협상과 중대한 결정을 계속 거부할 경우 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기존 채널을 통해 미국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협상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 손성원 기자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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