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흔들고 “쏘니” 외치고… 과달라하라 달군 태극전사 인기

강은영 기자

7일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서 첫 훈련
오픈 트레이닝 속 800여명 현지팬 운집
공항·호텔 앞도 태극전사 환영 인파
러시아 월드컵서 독일전 승리 인연 재조명
8일부터 본격 전술 훈련…체코전 준비

손흥민(가운데)이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펼쳐진 ‘커뮤니티 트레이닝’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포판=뉴시스

“쏘니! 쏘니!”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800여 명의 팬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멕시코 현지인과 교민이 한데 섞인 관중석 곳곳에는 태극기가 펄럭였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이는 단연 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이었다. 그가 훈련장 한쪽을 지나갈 때마다 팬들은 “쏘니!”를 연호했고, 휴대전화를 꺼내 분주하게 그의 모습을 담았다. 손흥민은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날 훈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참가국 팬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공개 훈련 프로그램 ‘커뮤니티 트레이닝’ 형식으로 진행됐다. 가족 단위로 훈련장을 찾은 팬들은 태극 전사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박수를 보내며 즐거워했다.

손흥민(왼쪽부터) 김민재 이강인이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포판=뉴시스

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를 쓴 설영우(오른쪽)가 이동경과 함께 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이 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은 전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를 떠나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았다. 활주로에서는 멕시코 전통 음악이 울려 퍼졌고, 선수들에게는 챙이 넓은 솜브레로(멕시코 전통 모자)가 선물로 전달됐다. 조규성(28·미트윌란), 설영우(28·즈베즈다), 오현규(25·베식타시), 배준호(22·스토크시티) 등은 솜브레로를 직접 머리에 써보며 환하게 웃었다. 조규성은 “이렇게까지 환영해 주시니 정말 월드컵에 왔다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인기는 공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항 직원들은 손흥민을 발견하자,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손흥민은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 팬서비스에 응했다. 대표팀은 공항을 떠나 과달라하라 시내의 호텔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경찰 호위를 받았다.

손흥민이 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표팀이 묵는 호텔에 도착하자, 현지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스1

숙소 앞에서도 환영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500여 명의 현지 팬들은 “쏘니!” “꼬레아~!”를 연호하며 선수단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현장에 도착하니 월드컵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며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이 독일을 이긴 덕분에 멕시코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이번엔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해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2018년 대회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고, 그 결과 멕시코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멕시코 현지에서는 한국을 향한 감사 인사가 쏟아졌는데,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훈련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일부 어린이 팬은 직접 그린 태극기를 흔들었고, 선수들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이재성(30·마인츠),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등도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며 팬들의 성원에 답했다.

선수들은 10명씩 두 팀으로 나눠 미니 게임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20여 명의 멕시코 취재진도 훈련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후 공격수들은 별도로 슈팅 훈련에 돌입했고, 이기혁(26·강원FC), 조위제(25·전북 현대), 김태현(26·가시마 앤틀러스) 등 수비수들은 롱볼 처리 등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멕시코 현지팬들이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포파=뉴스1

손흥민(가운데)과 김민재(오른쪽 두 번째) 등 선수들이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커뮤니티 트레이닝’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포판=뉴스1

조규성(왼쪽)과 홍명보 감독이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커뮤니티 트레이닝’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포판=뉴스

다만, 종아리 불편을 호소한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과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은 배준호는 팀 훈련에 불참한 채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김민재 역시 초반 가벼운 훈련만 소화한 뒤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했다.

약 1시간 30분가량 몸을 푼 대표팀은 8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한다.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등 준비를 잘했다”며 “개선해야 할 부분은 남은 훈련 시간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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