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2, 3일 내 종전” 또 장담한 트럼프… 이미 ‘합의 임박’ 37번 말했다
“훌륭한 합의를 이루는 마지막 단계”
외신, 주장 되풀이에 “망상 빠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녀 카이와 함께 8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관람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과 종전을 위한 합의가 “이틀이나 사흘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만 37차례나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이번 발언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를 관람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며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어떤 형태로든 허용하지 않는 매우 훌륭한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틀이나 사흘 정도(two or three days)”라고 답했다. 다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번에도 공수표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임박’ 주장을 최소 37번이나 되풀이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과 공개 석상,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협상이 임박했다’, ‘이란이 협상에 필사적이다’ 등의 취지로 언급한 횟수를 집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3일 이란과 성공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 타결을 시사했지만, 이란은 당시 미국과의 협상 사실조차 부인했다. 4월 7일에 2주간 간신히 휴전에 돌입했지만 최종 종전안을 놓고 또다시 갈등만 이어졌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확정만 남았다”(5월 23일), “매우 좋은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5월 28일) 등의 발언을 남발했다.
CNN은 “트럼프는 계속해서 ‘합의 임박’ 발언을 반복하는데 망상에 빠져서인지 금융시장 안정이 목적인지, 아니면 자기 의지로 현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라며 “분명한 건 더 이상 사람들이 트럼프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NBA 파이널 3차전을 직관하기 위해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았다가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도중에 경기장 내 스크린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잡히자 팬들은 거센 야유를 보냈다.
- 김소희 기자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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