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모기 3200만 마리 풀겠다”… 빅테크 구글, 실험 나선 이유는

美 환경 당국에 ‘디버그 프로젝트’ 승인 신청
‘불임 수컷’ 방사로 모기 개체 수 감소가 목적
뎅기열·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질병도 예방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앞 회사 로고. 마운틴뷰=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향후 2년간 최다 3,200만 마리의 모기를 방사하겠다”며 미국 환경 당국에 승인 허가를 요청했다. 번식 능력이 제거된 수컷 모기를 대량으로 퍼뜨려 모기 개체 수를 줄이고, 모기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의 확산도 막겠다는 구상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최대 3,200만 마리에 달하는 수컷 모기를 미 플로리다주(州)와 캘리포니아주에 2년간 방사하는 실험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다. 실험명은 2016년 시작된 일명 ‘디버그(Debug·벌레 잡기) 프로젝트’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황열병, 말라리아 등 모기가 퍼뜨리는 치명적 질병을 예방하자는 목표 아래, 모기 생물학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 한데 모여 생물학과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디버그 프로젝트의 작동 방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로운 모기를 방사해 해로운 모기를 없앤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연 발생 박테리아에 감염돼 번식 능력이 사라진 수컷 모기를 사육한다. 이러한 ‘불임 수컷 모기’와 짝짓기를 한 암컷 모기는 알을 낳긴 하지만, 그 알은 부화하지 못한다. 따라서 모기 개체 수는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또 수컷 모기는 다른 동물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모기에 따른 피해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실제로 모기 개체 수를 줄이고 질병 발생 건수를 감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8년부터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과 함께 ‘프로젝트 볼바키아’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해당 실험 결과는 지난달 11일 공개됐다. 매주 불임 수컷 모기 수백만 마리를 싱가포르 특정 지역에 방사한 결과, 6~12개월 만에 뎅기열을 확산시키는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가 80~90% 줄고, 뎅기열 발생 건수도 7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차세대 디버그 기술은 싱가포르에서 구축돼 전 지역, 전 세계로 배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의 야심 찬 디버그 프로젝트가 실행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미 EPA는 구글의 모기 방사 계획 승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5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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