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안보 협상 내일 개시… 핵잠·원자력 논의 첫발 뗀다

2일부터 이틀간 외교부서 실무 협의
외교부 “바로 본격적인 협상 시작”

박윤주(왼쪽)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19일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미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안보 분야 후속 협상이 2일 시작된다. 한미 양국은 핵추진잠수함(핵잠) 개발과 우라늄 농축·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을 의제로 협의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발표 이후 약 7개월 만에 열리는 첫 공식 회의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각각 양측 수석대표로 하는 협상단 회의가 2일 오전 10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팩트시트 안보 분야 후속 조치 협의를 위한 킥오프(발족) 회의다. 이번 회의는 핵잠과 우라늄 농축·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 주요 의제 간 연계성을 고려해 논의 단위를 나누지 않고 대표단이 한 자리에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는 이틀간 진행된다.

한국 측에선 박 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외교부, 국방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후커 차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에너지부, 국방부(전쟁부) 관계자로 이뤄진 대표단이 나선다.

정부는 대미(對美) 투자 지연과 쿠팡 사태 등으로 반년간 진통을 겪은 끝에 어렵사리 마련된 자리인 만큼 의례적인 만남에서 그치지 않고 바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실무진은 미국을 찾아 카운터파트와 상견례를 마쳤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도 “이번 회의에서 바로 실무적인 협의로 들어간다는 게 양측이 공유하는 스탠스(입장)”라고 전했다. 다만 주요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측 대표단은 방한 기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 청와대 고위관계자 등 외교·안보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앞서 후커 차관이 이번 방한에서 핵잠 원자력 분야 이외에도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현안을 한국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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