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외 주체가 나무호 공격했을 가능성 낮아” 외교부 고위당국자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
“잔해는 주UAE대사관에…빠른 시일 내 가져올 것”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HMM 나무호의 선미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정부가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에 타격을 당한 한국 화물선 HMM 나무(NAMU)호를 공격한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이외에 다른 어떤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아직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조금 더 조사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확한 증거 없이 우리가 이란에 ‘이란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언급이 “조사 최종 결과 이란이 공격 주체로 확인될 경우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고위당국자는 이란과 관련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먼저 공격을 시인하고 사과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조사 결과를 자세히, 우리가 정확한 조사를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는 우리가 상대방 측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위당국자는 “(공격 주체가) 확인이 다 되면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파악한 바로는 나무호 공격이 미국·이란 전쟁 이래 33번째 민간 선박 공격이었다며 다른 사례들에서 있었던 대응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당국자는 비행체 잔해 사진을 봤으나 사진상으로는 무게 등을 식별하기 어렵다면서 “잔해는 원래 두바이 총영사관에 있다가 아부다비의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으로 옮겨놨고, 가장 빠른 시일 내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해를) 가져오게 되면 우리의 국방부에 있는 조사 전문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여러 가지를 다 밝혀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정말 모른다”고 추가 정밀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드론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드론은 위에서 날아와서 공격하는 것이고, (나무호처럼) 선박 밑부분을 공격하기는 좀 어렵지 않느냐, 그런 것을 보고 그렇게 추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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