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마지막 연설서 18차례 “Thank you”… 눈물 훔치기도

“최고의 순간은 아직” 팀 쿡 고별무대
‘2년 전 공개한 내용 보완하는 수준’ 평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 무대에서 감격한 듯 눈물을 닦고 있다. 쿡이 9월 경영 일선 은퇴를 예고하면서 이날 기조연설은 그의 마지막 WWDC 발표가 됐다. AFP=연합뉴스

“애플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궁극의 지향점으로 삼아왔다. 그 사명을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일생의 영광이었다.”

15년간 아이폰 제조사 애플을 이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무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팀 쿡이 9월 경영 일선 은퇴를 예고하면서 이날 기조연설은 그의 마지막 WWDC 발표가 됐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SVP)은 팀 쿡을 “신화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소개했다. 팀 쿡이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그의 마지막 연설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휴대폰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팀 쿡은 “세상에! 이렇게 많은 아이폰을 한꺼번에 본 건 처음이다”라며 감탄했다.

한 손을 흔들며 등장한 그는 첫인사를 꺼내기 전부터 “생큐(Thank you)”를 18차례 반복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고, 두 손을 모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설 도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앞줄 관객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뒷줄도 잇따라 일어나며 거대한 ‘기립 파도’ 장면도 연출됐다.

15번째이자 마지막 WWDC 기조연설을 마친 그는 “CEO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일부가 바로 이런 이벤트였다”며 “강력한 새 도구들을 공유하고, 개발자 여러분이 그것으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볼 때마다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 기반 ‘시리AI’ 공개

뜨거운 환송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WWDC 전체 분위기는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이날 WWDC에선 새로운 인공지능(AI) 기기나 대형 하드웨어 발표 없이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개선 중심 발표가 이어진 까닭이다. 특히 AI 기능 상당수는 이미 2년 전 공개했던 내용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9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는 팀 쿡은 존 터너스에게 배턴을 넘기기 전 ‘애플 인텔리전스’의 부진을 직접 매듭지으려는 듯 “애플이 앞으로 공개할 새로운 것들이 많다”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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