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두고 “아직 만족 못해… 합의 안 되면 끝낼 것”

루비오 “외교가 첫 번째 선택지”
트럼프 “중간선거 신경 안 써”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두고 일부 진전이 있다면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은 협상을 매우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아직 합의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결국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반드시 넘겨야 하는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협상 타결)되거나 아니면 내 왼쪽에 앉은 사람(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그들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이 모두 사라졌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했다. 그는 “그들은 기력이 다한 채 협상하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끝장내야 할 수도 있고,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하는 대규모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휴전이 시작되기 전 이란의 민간 인프라까지 파괴하겠다는 경고를 이어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외교가 우선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가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며 “일부 진전과 관심이 있었다. 앞으로 몇 시간, 며칠 안에 추가 진전이 가능한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이란과 이란 지도부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만약 외교가 효과가 없다면 다른 선택지들이 있다. 하지만 핵심은 외교적 경로를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 등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흔들리는 데 대해서는 “나는 중간선거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거 때문에 합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공개 지지한 켄 팩스턴 주(州) 법무장관이 전날 텍사스 공화당 상원 예비선거 결선에서 현역인 존 코닌 연방 상원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것을 거론, “중간선거의 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우라늄 러·중 이전’ 두고 “불편할 것”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관련해서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모든 국가가 해협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국제 수역이지 이란의 통제하에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그곳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협상 조건으로 요구해 온 제재 완화를 두고는 “우리는 돈을 주는 것이나 제재 완화에 대해선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돈을 통제하고 있다”며 “그들이 올바르게 행동하고 옳은 일을 할 때 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을 러시아나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방식이 불편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란의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을 받아 평화 합의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우라늄을 두고 미국이나 이란 내부, 또는 제3의 장소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밝혀 왔다.

또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영토적 권리를 이란과 공유하고 있는 오만을 향해 “그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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