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틀 만에 이란 공습… 이란 “결정적 작전 시작” 보복 공격

김현우 기자

이란, 요르단 내 미군기지 공격
이란 결혼식장도 공격당해

지난달 31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바다 호르무즈해협에 상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다르아바스=AP 뉴시스

이란이 1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내 미군 시설 등을 공격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에 맞선 보복이다. 이란과 미국이 공격과 보복, 재보복의 악순환을 밟으며 확전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남부 해안 공습을 ‘절박함의 발로’라고 규정하며 “강력한 보복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RGC는 성명에서 “미군이 이란 남부 해안의 여러 민간 시설을 포함한 장소들을 무모하게 폭격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공격은 오히려 호르무즈해협의 안보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협 내 외세 개입 세력을 억누르려는 우리 전사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IRGC는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탄도미사일로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이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바레인 내 미군기지를 타격했다는 이란 매체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으로 미군이 다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미국을 겨냥한 이란군의 ‘결정적 작전’이 시작됐다”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역내 미군 기지와 주요 시설들을 표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은 이날 이란을 향한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에 “미군은 미 동부 시간으로 정오(한국시간 2일 오전 1시)에 IRGC의 표적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공격은 최근 IRGC가 호르무즈해협의 민간 선박과 이 지역(중동)에 배치된 미군 장병을 상대로 한 공격을 시도한 것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이란의 기뢰 투하용 로켓 발사 움직임을 겨냥해 호르무즈해협의 라라크섬 발사대들을 타격하면서 약 한 달 만에 군사 공격을 재개한 지 이틀 만이다. 이후 이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고, 미국은 재차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미군의 이날 추가 공습 직후 이란 남동부에서 실제 타격이 감지됐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날 호르무즈해협 동쪽 시스탄발루치스탄주의 차바하르와 코나라크 일대를 4발의 발사체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 2명은 뉴욕타임스(NYT)에 “미군이 반다르아바스의 군사 기지와 케슘섬의 민간공항 주변, 시리크와 자스크의 목표물을 포함해 이란 남부 해안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선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카운티의 쿠헤스타크에서 결혼식이 진행 중이던 주택이 미군 공격을 받았다. 아흐마드 나피시 호르모즈간주 정치·안보·사회 담당 부지사는 이란 국영방송에 “초기 사망자가 2명이며 5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는 사망자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탄도미사일#중동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