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 방어하다 사드 절반 소실… 한·일 방공망 우려”

박지영 기자

“사드 200발 사용… 국방부 재고의 절반”
“이스라엘은 미국 이용해 탄약 아껴”
“북한·중국 마주한 한·일 불안할 수도”

레바논 나바티에의 한 건물이 20일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됐다. 나바티에=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 시작 후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방공 자원을 소진했으며,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의 경우 전체 보유량의 절반이 동원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200발이 넘는 사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는 국방부 전체 재고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동지중해 해상에서 스탠더드 미사일(SM-3, SM-6)도 100발 이상 발사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애로 요격미사일을 100발 이하로 사용했고, 데이비드 슬링 요격미사일은 90발을 발사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용해 탄약을 아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소속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충격적인 수치”라며 “이스라엘이 탄약고를 보존하는 동안 미국이 대부분의 미사일 방어 임무를 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전상 논리가 타당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약 200발의 사드 요격미사일만 남았고 생산라인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며 “그 대가는 이란과 전혀 무관한 전장에서 치르게 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WP는 이란과의 적대 행위가 재개된다면 미국의 미사일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일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행정부 관리는 “전투가 재개된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발사 불균형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미국의 요격미사일 부족이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들 국가는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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