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0포인트 폭등 ‘새 역사’… 사흘 폭락 하루 만에 만회
전유진 기자
코스피 17.91% 오른 6595.45
상승률·상승 폭 모두 역대 최고치
외국인 8.7조 역대 최대 순매수
하이닉스 상한가, 삼전 26.8%↑
레버리지 규제에 거래량 76% 뚝

3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폭락장을 딛고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가파른 반등을 연출했다. 외국인이 8조 원 넘는 물량을 쓸어 담았고, 코스피는 하루에만 1,00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급등한 6,595.45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사흘간 이어진 급락분(1,162.19포인트)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피엔 개장 직후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올해 21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외국인이 7조2,41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등 선봉에 섰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분까지 합치면 순매수 규모는 8조7,709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기관은 1조1,4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8조2,74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에 마감하며 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에서도 올해 28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 폭을 동시에 경신했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08년 10월 30일(11.95%), 6월 9일(612.52포인트)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4원 내린 1,424.0원을 기록했다. 이달 1일(1,554.9원)과 비교하면 8.4% 하락한 수준이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상승 열기는 시장 곳곳으로 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30개 종목 중 약 81.6%가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투톱 상승세가 거셌다. SK하이닉스는 171만8,000원까지 오르며 17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6.81% 상승한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와 함께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전력기기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기와 심텍, 대덕전자는 모두 상한가에 마감했으며 LS ELECTRIC(+22.95%), 효성중공업(+27.61%) 등도 줄줄이 뛰었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기준을 3,000만 원으로 높인 첫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장중 상한가를 터치하며 50% 안팎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거래량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이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량은 1억1,700만좌로 전 거래일(4억8,900만좌) 대비 76.1% 줄었다. 이외 상품 거래량도 전일 대비 20%대 수준에 머물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규제로 코스피 내 업종 순환매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개별 종목으로 갈아타는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코스닥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수익성 우려가 잦아든 결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견조한 클라우드 매출과 자본지출(CAPEX) 확대 방침을 제시하면서 빅테크 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후엔 다시 거시 변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8월 첫째 주엔 미국 재무부 분기 국채 발행계획과 한국 소비자물가 등 채권 수급과 경제 지표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장기물 발행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주식시장 민감도를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전유진 기자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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