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30대 싱글맘 노동자’, 美 민주당 주지사 경선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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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순 기자

WSJ, 위스콘신주 후보 프란체스카 홍 조명
‘식당 폐업 경험’ 자영업자·DSA 소속 州의원
무상 보육 등 공약… 민주당 일각 “극단 좌파”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프란체스카 홍이 22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거리에서 경찰관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연설을 하고 있다. 매디슨=AP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이자 바텐더로 생계를 이어가는 30대 ‘싱글맘’ 프란체스카 홍(38) 후보가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위스콘신주 주지사 경선에서 현직 부지사 등 유력 정치인들을 누르고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인 그를 향해 본선 경쟁력 없는 “극단적 좌파”라는 비난이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어, 최종 후보로 당선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자 신문을 통해 내달 11일 열리는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경선)의 홍 후보를 조명했다. 그는 지난 2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6%의 지지율을 얻어 위스콘신주의 전 부지사인 만델라 반스(15%)와 현직 부지사인 사라 로드리게스(11%)를 크게 앞질렀다.

“유일한 임금노동자 후보”… 무상 보육 등 공약

홍 후보는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2020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생활형 정치인’이다. 이혼 이후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그는 재작년 재정난으로 식당을 폐업한 뒤 생업으로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내 진보주의 계파 DSA에서도 매우 진보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공약에는 홍 후보가 30대 싱글맘 노동자로 살아가며 겪었던 고충이 묻어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무상 보육과 무상 대중교통, 공공 식료품점 운영, 주립 개발은행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대학 학자금 대출 전액 탕감,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등도 주장하고 있다.

프란체스카 홍(왼쪽 네 번째)이 28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켈다 로이스(맨 오른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밀워키=AP 연합뉴스

홍 후보는 WSJ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노동자 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특권 부유층의 돈과 권한을 덜어내는 대담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 재원과 관련해 “어떻게 배분할지의 문제이지, 돈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이번 선거 후보 중 유일한 임금 노동자이자,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싱글맘, 세입자”라고 소개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덕분에 여러 유형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의 남자’ 액설로드 “위스콘신 경선 위험”

현재까지 시민들은 홍 후보에게 현직 부지사를 압도하는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략적 투표’가 변수로 꼽힌다. 극단적 성향의 홍 후보로는 본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유권자 가운데 40%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고, 55%는 DSA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 위스콘신주 위원장을 지낸 조 와인케는 “홍 후보는 극좌”라며 “경선에서 통할지 몰라도 본선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전략가 출신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위스콘신 경선은 절벽으로 서서히 굴러가는 자동차와 같다”며 홍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본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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