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전기차-집을 AI로 연결한 샤오미… 소비자 ‘록인’ 노린다

베를린=김진욱 기자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26]
‘사람×차×집’ 개념 앞세워 IFA 첫 참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체 LLM 선보이고
AI 매개로 광범위한 제품군 하나로 묶어

4일(현지시간) 유럽 가전 전시회 IFA2026이 열린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 마련된 샤오미 전시관에 전기 콘셉트카 ‘비전 GT’가 놓여 있다. 베를린=김진욱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가 열리고 있는 메세 베를린엔 중국 테크기업 샤오미의 부스가 크게 자리잡았다. 그간 세계 시장에서 샤오미의 존재감을 보여준 스마트폰은 되레 뒤로 감췄다. 양쪽 문을 위로 들어 올린 초록색 전기 콘셉트카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GT)’를 포함해 로봇과 생활가전으로 부스를 채우고 종합 기술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미를 분명히 드러냈다.

샤오미는 올해 IFA가 첫 참가다. 그런데도 3,300㎡ 이상 규모의 독립 전시관에 380여 종 제품을 채웠다. ‘사람×차×집’이란 개념으로 스마트폰 같은 개인 기기와 스마트 홈, 전기차를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해 하나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 자체 AI 칩을 적용한 폴더블폰, 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 전기차를 한 동선으로 연결했다. 자체 개발 반도체 ‘엑스링’도 전면 배치했다. 전시된 전기차 ‘비전 GT’는 소니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와 협업해 만든 가상 콘셉트카로, 당장 판매할 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입구에 세운 것은 자동차가 AI가 실제 물리 공간으로 확장되는 핵심 플랫폼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으로 출발한 샤오미가 전기차·로봇·반도체까지 다루는 기술기업이라는 인식을 유럽 시장에 심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4일(현지시간) IFA2026이 열린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 자리잡은 샤오미 전시관에 AI 기술이 적용된 침실이 소개돼 있다. 베를린=김진욱 기자

부스 한쪽에는 일상생활 속 AI가 전시됐다. 사용자가 귀가하면 TV·조명·공조기기·커튼이 함께 작동하고, 요리를 시작하면 레인지후드가 켜진다. ‘영화 모드’ 하나로 조명과 TV 환경을 바꾸기도 한다. 개별 가전을 앱이나 리모컨으로 따로 조작하는 대신, 여러 기기를 하나의 생활 시나리오에 묶는 스마트 홈을 보여준다. 샤오미는 스마트 홈의 자동화 기능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TV, 보안기기, 대형가전, 전동 킥보드, 전기차를 비롯한 여러 제품군에 적용했다.

샤오미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미모(MiMo)’, 운영체제 ‘하이퍼OS’, 엑스링 칩도 제시했다. 엑스링을 탑재한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도 공개하고, AI 가속기 O100을 내년부터 제품에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샤오미는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넘어 로봇 청소기 같은 생활가전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이번 IFA에서 공개한 냉장고와 에어컨을 한국에 출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하려면 제품군 확대뿐 아니라 유통·설치와 사후 서비스망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직영 샤오미스토어를 추가 개설하고, 온라인 거래로 유통망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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