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모독! 커피 배달 거부!”…라이더도 관가도 ‘스타벅스 불매’ 거센 후폭풍

김혜영 기자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등 광주시민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탱크데이(Tank Day)’ 이벤트로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분노가 공직사회와 노동계 전반의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며 공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정부 부처는 스타벅스 상품 구매 내역 점검과 협력 사업 중단에 나섰고, 배달노동자들은 배달 거부를 선언했다.

관가의 움직임은 행정안전부의 방침 공개를 계기로 본격화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2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벅스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 기관들이 그간 공모전·이벤트에 커피 교환권 등을 활용했지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22일 대검찰청에 해당 상품을 활용한 설문조사, 공모전, 이벤트 등의 현황 점검을 지시했다. 국방부는 스타벅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던 격오지 부대 음료 지원 등 장병복지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탱크데이 이벤트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코리아에 깊은 유감과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적었다. 보훈부는 최근 2, 3년간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을 활용한 사례를 파악하고, 사용 자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온라인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5·18 관련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게시글 삭제·차단 요청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전체 지부에 공문을 보내 스타벅스 이용 중단 동참을 제안했다. 전공노 교육청본부도 노조 행사와 사업에서 스타벅스 상품권과 관련 제품을 사거나 쓰지 않겠다고 했다. 공무원노조총연맹 역시 당분간 스타벅스 기프티콘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배달노동자들은 배달 거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역사 모독이 담긴 커피를 배달하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이자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텀블러 프로모션에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를 중단했고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 등이 경질됐지만, 회원 탈퇴와 기프티콘 환불 인증 등 소비자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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