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미국 압박에 굴복 말라”… 호르무즈 파병 움직임에 경고
문재연 기자
이란 고위 당국자, 알마야딘 인터뷰서 경고
“호르무즈 파병, 전쟁 가담으로 간주”

이란 테헤란에서 30일 열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거리 행사 중 한 남성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이란이 우리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군 전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정하자 “군사공격에 직접 가담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과 ISNA는 5일(현지시간) 익명의 이란 고위 안보·정치 당국자가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이 불법 군사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어떠한 참여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직접 가담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불안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이라며 “미국의 불법 군사개입과 봉쇄, 경제 전쟁이 계속되는 한 역내 안보 회복은 불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이란의 경고는 이재명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파병 가능성을 공식화한 직후 나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은 우리의 국익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해진 것은 없으며, 국회와 협의를 하거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단계까지 진전된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들어 한국이 이란전에 협조를 거부했다며 한미 연합훈련을 취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동맹국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 문재연 기자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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