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10년 모은 미술품 142점 미국서 전시… 국중박에 1억 기부도

관장 “92년 역사상 최대 규모 한국 미술전”
RM의 개인 소장품 142점 등 총 178점 전시
미술관 앞에는 아미들, 언론 위한 선물 건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29일 방탄소년단(BTS) 리더 김남준(RM)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의 언론인 대상 사전 공개 행사가 열렸다. RM이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은 식민 지배와 전쟁, 매우 빠른 발전을 겪으며 많은 것이 사라졌고 동시에 찬란한 것도 만들어졌다. 한국 출신의 젊은이로서 조금 더 새롭고 젊은, 어쩌면 더 나은 시각과 감성을 더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수집해 왔고 그 과정이 이번 전시로 이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29일(현지시간) 무대가 아닌 미술관에 섰다.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열리는 특별전 ‘RM x SFMOMA: 너와 나 사이’의 언론 사전 공개행사 현장에 참석한 그는 2년 전 군 복무 중 미술관 측 제안을 받아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M은 “당시엔 군 복무 중이었기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제안이라면 뭐든 수락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꿈꾸던 (전시) 공간을 직접 열기 전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9일 미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7층 전시장에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RM)의 소장품과 SFMOMA의 컬렉션이 전시돼 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어린 시절부터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RM은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물건을 이렇게나 많이 보유해도 될까. 내가 혹시 그저 돈만 많은 지루한 사람이 돼버린 것은 아닐까”라고 되물으며 자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이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저의 컬렉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미술계 종사자가 아닌 데다 본격적인 훈련도 받지 못해 전시에 쓰일 작품 설명을 쓰는 일이 어려웠다면서도 “이번 전시는 결국 나 자신을 길게 소개하는 자리”라고 자평했다. 크리스토퍼 베드퍼드 SFMOMA 관장은 “미술관 92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 전시”라고 소개했다.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열린 BTS RM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의 언론인 대상 사전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이 RM이 소장한 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 서부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인 SFMOMA 7층에는 10년 가까이 모은 RM의 개인 소장품 142점과 미술관 자체 소장품 36점 등 총 178점이 전시됐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서울의 어느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작가명과 작품명이 모두 한글로 병기돼 있고, 전시관 곳곳에서 “우와”, “이 작품도 있어” 같은 한국어 감탄사가 들렸다.

미술관 앞 골목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팬클럽 ‘아미’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입구로 향하는 기자에게 다가온 아미 회원들은 종이봉투에 담긴 BTS 포토카드와 사탕을 건네며 “취재하러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RM)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BTS 팬클럽 아미(ARMY)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앞에서 본보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RM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구입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박물관 후원단체인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를 통해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30일 박물관 측이 밝혔다. RM은 “국립중앙박물관 글로벌 홍보대사로서 후원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박물관과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RM)의 전시를 앞두고 언론 프리뷰가 열린 29일 미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7층 전시장 앞 벽 곳곳에 한글이 적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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