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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오, 필라 시장후보 확정

공화당 필라델피아 시장 후보 데이빗 오

오는 11월 민주당 셰릴 파커 후보와 맞대결

중도성향 강점…’민주당 표도 흡수할 수 있다’ 자신감

공화당 필라델피아 시장 후보 데이빗 오

필라델피아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데이빗 오 전 시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데이빗 오 후보는 공화당에서는 유일하게 시장 후보에 나서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공화당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를 거치면서 시장 후보로 결정 된 것.

초박빙 승부로 큰 관심을 모은 필라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던 한인 2세 헬렌 김 후보가 석패했다. 헬렌 김 후보는 5만0,725표, 득표율 21.9%로 3위에 그친 반면, 흑인여성인 셰릴 파커 후보가 7만5,914표, 지지율 32.7%를 얻으며 승리했다.

헬렌 김 후보의 패배를 놓고 민주당내 진보세력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최근 치러진 시카고 시장선거, 보스톤 시장선거에서 민주당내 진보세력이 승리하며 승전보를 필라델피아까지 이어갈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다. 헬렌 김 후보 승리를 위해 민주당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뉴욕주 알렉산드리아 코르테스 연방하원의원까지 유세에 가세하며 힘을 보탰으나 거기까지 였다.

사상 유례없는 미국 6대 도시 필라델피아 시장 선거에 한인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꿈같은 시나리오도 무산됐다. 

필라델피아 지역역 진보 진영을 대변해왔던 김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우리의 운동은 한 리더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가치와 목표를 위해 계속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7일 필라델피아 시장 본선거는 데이빗 오 공화당 후보와 셰릴 파커 민주당 후보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데이빗 오 후보가 당선되면 아시안 최초, 파커 후보가 승리하면 여성 최초 필라 시장이 나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필라델피아 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강세로 여겨진다. 민주당 등록 유권자가 공화당보다 6배나 많기 때문. 지난 1950년이후 공화당 후보가 시장이 된 사례가 없을 정도다. 또 지난 대선에서는 무려 82%에 달하는 표가 현 바이든 대통령에게 쏟아진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데이빗 오 후보는 보수 중도 성향인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반전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공화당은 물론, 무당층과 이민자들의 표를 결집해 70여년만에 최초의 공화당 소속 필라델피아 시장 당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공화당 후보지만 이민 2세인만큼 그 동안 아시안,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대변해왔고 직접 이웃으로 거주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면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표에 상당수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데이빗 오 후보는 지난 2011년 필라델피아 광역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내리 3선을 하며 중견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부인 오희선 여사와의 사이에 4자녀를 두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에 최초로 한인교회를 개척한한 고 오기항 목사가 부친이다.

필라 한국일보(ktimesedi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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