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대 75%… 인도서 ‘니파 바이러스’ 확산 조짐
감염 사례 5건 보고… 약 100명 격리 조치
태국·네팔 등 인근 국가도 ‘경계 태세’ 강화
한국 환자는 0명… 지난해 1급 감염병 지정

2021년 9월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데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보건 직원들이 니파 바이러스로 사망한 12세 소년의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옮기고 있다. 코지코데=AP 연합뉴스
‘치사율 최대 75%’로 알려진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이 인도 동부 지역에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현지 보건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은 물론, 태국 등 인접국들도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니파 바이러스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25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인도 동부 서벵골주(州)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총 5건이 보고됐다. 보건 당국은 약 100명에 대해 자택 격리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확진자 중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도 포함됐다. 특히 간호사 2명은 병세가 심각해 민간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서벵골주 보건부의 고위 관계자는 “남성 간호사의 상태는 점점 나아지고 있으나, 여성 간호사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도 보건 당국은 각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병원 내 감염 통제를 위해 방역 수칙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중앙정부 역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합동 대응팀을 해당 지역으로 파견했다.
이러한 소식에 인근 국가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태국 보건 당국은 인도발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니파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시작했다. 네팔도 공항을 비롯해 인도와 접한 주요 국경 검문소에서 입국자를 상대로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였다.
니파 바이러스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 평균 4~14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졸음, 의식 저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땐 뇌염과 발작도 일어난다. 치명률은 40~75%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확인된 환자는 없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치사율이 높고, 집단 발병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9월 니파 바이러스를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1급 감염병 지정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5년 만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