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 세계 지도서 사라진다… 이름 대신 번호 부여하기로
국제수로기구, 총회 열고 새 표준 채택
‘일본해’ 단독 표기한 구 버전 지위 상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지도에서 독도와 동해를 각각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모습(왼쪽)과 수정된 모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국제수로기구(IHO)가 바다 이름에 지명 대신 고유 식별 번호를 부여하는 새로운 디지털 표준을 채택하면서 동해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IHO는 19일부터 23일까지 모나코에서 제4차 총회를 열고 새로운 디지털 데이터셋 표준인 ‘S-130’을 최종 승인했다. S-130은 전 세계 해역을 명칭이 아닌 고유 번호 기반의 식별 체계로 관리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번호는 각 해역 중심점의 위도와 경도를 조합해 만들어진다. 앞서 2020년 IHO는 제2차 총회 당시 기존 표준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의 개정판 격인 S-130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명칭보다는 숫자를 사용하는 방식이 전자 항해와 지리정보체계를 활용하는 데 더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S-23은 공식 표준이 아닌 참고 자료로만 활용될 전망이다. 일본은 IHO가 S-23 초판을 편찬하던 1929년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등록했으나, 당시 일제강점기였던 한국은 이같은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 병기’를 주장해 왔지만 일본과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다 명칭을 번호로 대체하는 새 표준이 마련된 셈이다.
-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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