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즉각 경질을” 국민청원까지… ‘남아공전 패배’ 후폭풍
권영은 기자
등록 직후 100명 찬성… 공개 여부 검토 중
청원인 “洪 부정 선임→선수들 경기력 최악”
축협의 운영 개선도 촉구… “사유화 막아야”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3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이틀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몬테레이=최주연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을 즉각 경질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25일 등장했다. 같은 날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패배를 당하며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하자마자, ‘졸전’을 펼친 경기력에 대한 분노가 결국 홍 감독 퇴출 요구로 번진 것이다.
이날 오후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즉각 경질 및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위반 시 원천 무효화 제도 도입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전모씨는 우선 “홍 감독은 선임 과정부터 수많은 의혹과 절차적 결함 속에 출발했다”고 전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선임 절차는 철저히 무시됐고, 이는 사실상 ‘부정 선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와 홍 감독의 책임을 거론했다. 전씨는 “급기야 2026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스쿼드를 보유했음에도 1승 2패, 조 3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특히 남아공을 상대로 보여 준 경기력은 한국 월드컵 사상 최악이라 불릴 만큼 무기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하게 선임된 감독 체제 아래에서 선수들의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했다”며 “그 책임을 묻기 위해 홍 감독의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한다”고 썼다.
대한축구협회 운영의 근본적 개선도 촉구했다. 전씨는 △감독 선임 절차 위반 시 선임을 원천 무효로 하는 규정 신설 △국회의 예산 통제권과 연계한 축구협회 행정 통제 강화 △비공식적 감독 내정 행위 금지 및 위반 시 강력한 처벌 조항 제도화 등을 요구했다. 그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등 공식 기구를 배제한 채 특정 인사가 독단적으로 감독을 내정하는 월권 행위를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며 “축구협회의 사유화를 막는 길은 오직 ‘시스템의 힘’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청원은 등록되자마자 100명의 찬성을 얻어 ‘청원 요건 심사 대상’이 됐다. 현재 국회에서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공개 결정’이 내려지면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동의 절차가 재개된다. 청원 게시 후 30일 이내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 권영은 기자you@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