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색깔론에 뉴욕시장 맘다니 “민주사회주의는 실용주의”

美뉴욕시장 반년 맞아 방송 인터뷰
“그러든지 말든지” 이념 공세 일축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 최대 성소수자 축제 ‘뉴욕 프라이드 행진(NYC Pride March)’에 참가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의 ‘진보 돌풍’을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당 소속 30대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가 자신이 공산주의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우파 세력의 이념 공세에 반박했다. 본인이 표방하는 ‘민주사회주의’를 실용주의로 규정하면서다.

맘다니 시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민주사회주의의 본질은 실용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자들을 위해 결과를 내놓을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공약 선언문을 쓰는 일에 나는 관심 없고 솔직히 그것을 읽는 일에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그것을 실천하는 일에 관심이 있고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보여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사회주의가 무엇이냐고 사람들이 묻는다며 “민주주의를 투표함에서 삶의 나머지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맘다니 시장이 속한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노동권 강화와 보편복지 확대를 내세우는 민주당 내 진보 정치 조직이다. 2016,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 상원의원이 오랫동안 이끌어 왔지만, 현재는 맘다니 시장이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해 11월 뉴욕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23일 치러진 뉴욕주 민주당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한 진보 성향 신예 3명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맘다니 사단’의 약진이 두드러지다 보니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회원이 300만 명에 이르는 대형 보수 기독교 단체 ‘신앙·자유 연합’의 행사장을 찾아 “무신론자인 공산주의자들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다”며 “그들이 전통적인 미국식 생활 양식을 완전히 파괴하려 한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맘다니 시장처럼 민주사회주의자인 재니스 루이스 조지 민주당 워싱턴시장 후보를 상대로도 이념 공세를 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워싱턴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의지가 전혀 없는 공산주의 추종자에 의해 이곳이 파괴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맘다니 시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집권 공화당이 민주당의 좌경화를 공격하기 위해 그를 민주당 간판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ABC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하게 내버려두라”고 답했다. 색깔론을 일축해 버린 것이다.

맘다니 시장은 DSA 진영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주류 인사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ABC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우리가 정당으로서 할 수 있었던 말이라고는 현 행정부에 대한 반대뿐이었다”며 “민주사회주의자가 미국 어느 지역에서든 어떤 직책에든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다음 달 1일 취임 6개월을 맞는다. 뉴욕시가 공산화할 것이라는 보수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임기 초 실제 그가 보인 모습은 현실과 유연하게 타협하는 실용주의 노선 행보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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