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6일 대국민 연설서 ‘부정선거’ 정조준?
이란 전쟁 대신 지지층 결집 노림수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하워드 루트닉(왼쪽) 상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배석했다. 에비앙레뱅=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다시 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공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 도중 ‘대국민 연설에서 투표 기기 문제가 다뤄지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맞다. 자세한 내용은 아껴두고 싶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정말 큰 뉴스가 될 발표가 몇 가지 더 있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없다면 국가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이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만큼 대국민 연설은 이란 전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거 관련 주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부정선거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선거법 개정안인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데, 미 의회 동의를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은 투표 시 유권자 신분 및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고, 군 복무나 질병 등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우편투표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용도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투표율을 떨어뜨려 공화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김현빈 기자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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