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메모리 수요, 차원 달라…생산 두 배 늘려도 부족”

문재연 기자

“美에 메모리 팹 적합한 장소 있다면 투자”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공모가 149달라에 265억 달러 조달
“HBM 수요 감소 조짐 전혀 없어”

최태원(가운데) SK 회장과 곽노정(가운데서 첫번째 왼쪽)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채널·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시대에 “메모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5년 동안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고객들은 그것도 부족하다며 더 많은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말했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를 나스닥에 기업공개(IPO)한 뒤 미국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로봇에는 막대한 양의 메모리 칩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의 ADR 공모가는 주당 149억 달러로 확정돼 약 265억 달러(약 40조70 억 원)를 조달하게 됐다. 청약도 7배 넘게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인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HBM 수요가 줄어드는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도, 내년도 고객들은 더 많은 HBM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역사적 순간”이라며 “SK가 15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건 하나의 꿈과 같았는데, 이제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상장으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미 증시의 스톡옵션 등을 통해 “전세계의 많은 인재를 쉽게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새로운 미국 및 글로벌 주주들이 생기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할 동력을 제공해준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미국 내 메모리 팹 건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인디애나주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 외에 추가 계획이 없지만, 적합한 장소를 찾게 되면 미국 내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전력과 물, 부지, 인력은 물론 공급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팹 투자와 별개로 미국 AI 산업 전반에 대한 대규모 투자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AI와 AI 데이터센터, (AI) 기술 및 스타트업 분야에서 훨씬 큰 투자를 찾고 있다”며 합작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AI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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