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美, 재건에 3000억 달러 지원”…MOU 초안 공개

“협상 전 동결자금 절반 해제”
“이란 절차에 따라 호르무즈 재개방”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4년 12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오만과의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마련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 초안에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인 종전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미군 철수, 최소 3,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 등이 담겼다고 12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메흐르는 협상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잠정 합의한 MOU 초안이 모두 14개 조항으로 구성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MOU 초안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 영구적인 전쟁 중단 △이란 내정 불간섭과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미국의 약속 △30일 내 미국의 해상봉쇄 완전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미국의 약속 등이 담겼다.

△이란식 절차에 따른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 △석유·석유화학 제품, 파생 상품에 대한 제재 유예와 금융자산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접근 보장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000억 달러(약 450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 제시 등 경제 부문의 조항도 담겼다.

양국은 △이란 핵문제, 미국의 1·2차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 철회 등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60일간의 협상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약속 재확인 △협상 기간 미군의 중동 증파 중단 및 새로운 제재 부과 중지 등 추후 협상 관련 조항도 담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목할 점은 MOU 초안은 미국이 우선적으로 제재 유예와 동결자금 부분 해제, 해상봉쇄를 실행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MOU 서명이 이뤄지면 즉각 해상봉쇄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이 합의의 일부”라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MOU 1단계 합의에서 동결자금의 절반을 해제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이 공개한 MOU 초안에 따르면, 미국이 우선 조치를 취하면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와 제재 전면 해제 등을 위한 60일간의 최종 협상이 시작된다는 조항이 제14항으로 명시돼 있다.

또, 양국은 합의 이행을 위한 감독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최종 합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승인하도록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상호 조치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통신은 “외무부가 발표한 것처럼 이 양해각서 초안은 이란의 관련 기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과 저항의 축 지원은 제외하기로 했다는 문장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보수매체 마리브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해체와 저항의 축 지원 금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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