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포기 동의”… 방중 앞두고 다시 압박용 낙관론

“24시간 좋은 대화, 합의 가능성 크다”
“시한 없다”… ‘일주일 내 타결’ 시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UFC(종합격투기 단체) 선수들과 만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대(對)이란 종전·비핵화 협상에 대해 다시 낙관론을 설파했다. 자국이 제안한 핵무기 포기 요구를 이란이 수용했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란이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원칙에 이란이 동의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미국 공영방송 PBS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미국 반출과 지하 핵 시설 가동 중단이 합의안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란에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초안을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MOU에는 △이란의 핵(우라늄) 농축 일시 유예(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및 동결 자금 일부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항 제한 점진적 해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등 14개 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타결 시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망은 명확하지 않다. 이날 그는 미국 폭스뉴스 앵커 브렛 바이어와의 통화에서 합의 타결까지 약 일주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물어보니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과의 협상에 시한이 있느냐’는 백악관 취재진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은 없다”고 말했다.

낙관론은 압박 용도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그들(이란)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슬프게도 그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과 강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액시오스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방중 일정을 마칠 때까지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원한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의심하는 당국자가 상당수다. 여러 당국자가 합의 도달 가능성에 회의적이며 전쟁 초기와 이전 회담에서도 미국 관리들이 비슷한 낙관론을 표명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액시오스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러 차례 합의를 낙관하며 합의가 이뤄지면 폭격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지난달 7일 휴전 합의 이후 공격을 중단한 상태다. 2월 말 개시한 대이란 적대 행위가 종료됐다고 이달 초 미국 연방의회에 통보하기도 했다.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en_US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