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국가정보국장에 뉴욕남부연방검사장 지명…”충성파”

개버드 후임으로 두 번째 정보당국 수장
트럼프 1기 SEC 위원장 출신 비전문가
연이은 트럼프 측근 지명에 논란도

제이 클레이턴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사장이 3월 9일 뉴욕 경찰(NYPD)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신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제이 클레이턴 뉴욕남부연방검사장을 지명했다. 유력 후보였던 윌리엄 풀티 DNI 국장 대행에 대한 의회 반발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안으로 클레이턴을 낙점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풀티 임명을 철회한 것을 반기며, 클레이턴의 인준을 가급적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1기 인사로 ‘이너 써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클레이턴을 차기 DNI 국장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조계에서 제이만큼 존경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연방 상원이 가능한 빨리 인준해주기를 권고한다”고 요청했다. DNI는 9·11 테러 이후 신설된 기관으로, 미국 내 18개 정보 기관을 총괄한다. 클레이턴이 인준을 받아 취임하면 지난달 사임을 발표한 털시 개버드 국장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두 번째 DNI 국장이 된다.

오랫동안 기업 변호사로 활동해 온 클레이턴은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2024년 11월에는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뉴욕남부연방검사장으로 지명됐다. 경력상 법조계 및 금융 규제 분야 관료 출신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국가 안보나 정보 분야의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때문에 ‘충성심’에 따른 기용이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된다. 클레이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측근 그룹에 속한다. CNN방송은 클레이턴이 최근 몇 주 동안 C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세청(IRS)과의 합의를 옹호하고, 캘리포니아에서의 선거 부정 의혹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클레이턴은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을 때 공개된 기소장에 서명한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전 로펌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충성파’ 풀티 내정 반발에 우회

신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된 윌리엄 풀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올해 1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DNI 국장 대행인 풀티를 차기 국장에 앉히려다가 반발을 샀다. 풀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비난하고 형사 고발하는 등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분야 경력이 없는 풀티를 DNI 국장 대행으로 지명하자,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전문성과 자격을 갖춘 정식 후보자를 지명하라고 촉구해 왔다.

특히 하원은 정부의 ‘해외정보감시법'(FISA) 연장을 부결시키면서 풀티 지명에 반발했다. 이 법은 미국 정부가 외국인의 통신을 영장 없이 수집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다. 정부의 강력한 감시 권한을 의회가 막아서면서 곤경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풀티 대신 클레이튼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클레이턴 지명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지명 발표가 더 일찍 이뤄졌더라면 혼란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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