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이 방금 보낸 제안 곧 검토”…수용은 회의적

이란 매체, “이란, 美 종전안 답변 14개항 전달”
이란 軍 “美와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 커져”

지난달 27일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이 새로운 제안을 보내왔다면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것”이라고 썼다. 다만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제안 자체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란의 핵 보유나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타스님 등 이란 매체들은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14개항으로 이뤄진 종전안을 미국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란이 보낸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해외자산 동결 등 대이란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제시한 9개항의 종전안에 대한 답변이다.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본부의 모하마드 자파르 아사디 준장도 이날 “이란과 미국 간 충돌 재개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어떤 약속이나 합의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아사디 준장은 “미국 관료들의 행보와 발언은 대부분 언론발”이라며 “유가 방어가 첫 번째, 스스로 자초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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