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전당대회, 기네스급 불꽃놀이… ‘홍보쇼’ 달인 트럼프

지지율 빠지자 초유 이벤트 구상
승부처 텍사스 대선급 여론 몰이
건국 250돌 행사도 유세 방불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24년 7월 18일 당시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현 미 대통령이 행사장인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밀워키=권경성 특파원

집권 2기 후반 2년이 의회 지형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답게 지지율 반등을 이끌 국정 성과 ‘홍보 쇼’ 구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투표율 견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집권 공화당이 9월 10일부터 이틀간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글로 공화당에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여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고한 적이 있는데, 공화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 정당의 전당대회는 대선이 있는 해에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열리는 게 일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빅 뉴스!”, “사상 처음”, “전례 없는 역사적 행사” 같은 표현으로 초유의 이벤트라는 사실을 거듭 부각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는 공화당에 이번 중간선거 승부처 중 하나다. 1994년 이래로 30년 넘게 상원의원, 주지사 등 주 전체 선거에서 한 번도 민주당에 지지 않은 보수 텃밭 ‘레드 스테이트’이지만 올해는 이변 조짐이 있다. 이날 결과가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같았다.

예견된 결과다. 팩스턴은 공화당 경선에서 4선 현역인 존 코닌을 꺾었다. 증권 사기 등 범죄 혐의로 한 차례 넘게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불륜 의혹으로 이혼 소송에도 직면한 상태라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서 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그를 후보로 만들었다. 충성심을 고려한 것이다. 팩스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수 지지 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승부에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대선급 여론 몰이가 이곳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지지율 반등

미국의 249주년 독립기념일인 지난해 7월 4일 미 워싱턴 포토맥강 일대 상공에서 도심 공원 내셔널몰 내 워싱턴기념탑을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건국 25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 정부 차원에서 준비되고 있는 수도 워싱턴 독립기념일(7월 4일) 행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 주최 측인 프리덤 250에 따르면 토요일인 4일 오후부터 열리는 이날 행사는 전투기 수백 기의 에어쇼와 각 군 사열 및 군악대 연주, 가수 공연 등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연설 후 불꽃놀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꽃놀이의 경우 약 85만 발을 40분간 포토맥강 일대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기네스 기록(현재 약 81만 발)을 경신할 수 있는 규모다. 불꽃 쇼 진행 업체인 파이로테크니코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지금껏 봤거나 앞으로 보게 될 불꽃놀이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폭염과 대규모 인파 때문에 행사장인 도심 공원 내셔널몰이 크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집회 모두 최우선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재 그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30%대로 비슷하다. 집권 2기 바닥 수준이다. 물가를 떨어뜨리겠다는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對)이란 전쟁을 일으켜 오히려 고유가를 부추긴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예고하는 트루스소셜 글에서 “미국의 250주년 생일이 다가오는 중이고, 우리는 함께 앞으로 250년간 미국의 위대함을 이어갈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의 황금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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