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우루과이와 1-1 무승부… AFC 5개국 ‘무패 행진’ 돌풍
H조, 4팀이 나란히 ‘승점 1’ 대혼전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레라 알암리(오른쪽)가 15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초대 우승팀이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4년 전 카타르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은 이변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동시에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무패 행진’도 이어가며 아시아 팀이 약체라는 인식을 완전히 허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인 사우디는 16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16위)와 1-1로 비겼다. 경기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우루과이의 우세로 기울었으나, 사우디는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은 우루과이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5분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26·스포르팅)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과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의 헤더가 사우디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알오와이스(35·알 울라)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섰고, 마침내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압둘레라 알암리(29·알 나스르)가 골키퍼 맞고 흐른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우루과이는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15분 마누엘 우가르테(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사우디를 거세게 몰아붙인 우루과이는 후반 35분 결실을 봤다. 크로스에 이어진 헤더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려 나오자, 아라우호가 재빨리 왼발로 밀어 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경기 막판까지 우루과이는 승점 3점을 위해 맹공을 폈으나 알오와이스 골키퍼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이로써 H조는 4팀이 모두 승점 1점씩 거두며 대혼전으로 접어들었다. 앞서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를 거두면서다. 경고 없이 1-1로 비긴 우루과이가 1위에 오른 한편 경고를 받은 사우디는 2위가 됐다. 앞선 경기서 득점 없이 비긴 스페인은 랭킹 우위로 3위에 올랐고, 카보베르데는 4위에 자리했다. 이날 무승부로 사우디는 ‘남미 킬러’로 다시금 자리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당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던 사우디는 4년이 지난 뒤 또 다른 남미 거함인 우루과이의 발목까지 잡았다.
AFC 소속팀들의 강세도 이어갔다. 한국이 체코를 2-1로 제압한 뒤 카타르(스위스전 1-1 무), 호주(튀르키예전 2-0 승), 일본(네덜란드전 2-2 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무패 흐름을 이어받았다.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아시아·오세아니아 축구가 본선 무대에서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 김형준 기자mediabo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