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찾은 김민석 “혁신당 합당 대원칙은 경쟁력”…조국과 선 긋기
이유진 기자
金, 합당 거론하며 “지분 나누기는 구정치”
민주당-혁신당 관계 냉각 속 ‘견제구’ 풀이
김용남 “레드팀이 왜 밖에 떠드나” 曺 직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진보 정당은 물론, 중도와 합리적 보수인사까지 포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 “지분을 놓고 나누는 시대는 지났고, 대원칙은 경쟁력”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회 ‘오픈데이’ 행사에 참석해 사회민주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과의 연대 방침을 밝히면서 “조국혁신당과는 합당의 길을 갈지 연대의 길을 갈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합당을 하건 연대를 하건 대원칙은 ‘경쟁력’”이라며 “지분을 나누는 것은 구정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양당 관계가 경직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김 대표는 진보·개혁·중도·보수를 아우르겠다며 당 내 ‘대통합추진단’을 발족했으나, 혁신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두 당 사이엔 불편한 기류가 흐르게 됐다.
무엇보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레드팀’을 자처하며 연일 정부와 여당에 비판을 쏟아내 분위기는 더 냉각된 상태다. 조 원장은 지난 7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합당 문제는 양당 사이, 또는 양당의 지지자 사이의 신뢰회복이 먼저 필요하다”며 “당의 기구를 만든다고 합당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사실상 찬물을 끼얹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혁신당을 향해 ‘경쟁력을 갖추라’는 일종의 견제구로 풀이된다. 특히 평택을은 지난 6·3 재선거 당시 민주당 소속 김용남 지역위원장과 조 원장이 맞붙으면서 민주·진보 진영 분열로 국민의힘 소속 유의동 의원이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경기 평택을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5월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에서 열린 박재홍의 한판승부 평택을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서재훈기자
이날 행사에 자리한 민주당 의원들도 조 원장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았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선거 당시 조 원장이 내건 슬로건을 인용해 “갑자기 민주당 험지라고 와서 ‘국힘 제로’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결국 나와서 ‘민주당 제로’를 만들고 갔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 역시 “일부에서는 같은 진영이라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런저런 비난과 공격을 해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런 걸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해주는 게 레드팀이다. 왜 밖에 대고 떠드나”라고 직격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현재 국정 상황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1년 전에 비해 어렵다”고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국정,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처음보다 떨어져 있다”며 “이런 과정이 어떤 정부, 어떤 대통령이건 거쳐야 할 과정이고, 지금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헤쳐 나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정치의 근본은 민생이고, 민생을 살리는 것이 상황을 극복할 유일하고도 정확한 답”이라 덧붙였다.
- 이유진 기자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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