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지역경제 활기 속 총격·아동학대 사건 잇따라

리딩 터미널 야외 팝업 연장·27개 식당 할인…병원가에선 어린이 ‘책 처방’ 확대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상권 활성화와 어린이 교육 지원 등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 사이 총격 사건과 영아 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딩 터미널 마켓을 중심으로 새로운 외식·쇼핑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의료기관들은 어린이 문해력 향상에 나서고 있지만, 도심 곳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여전히 공공안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필라델피아의 대표적인 명소인 리딩 터미널 마켓(Reading Terminal Market)​은 야외 팝업 플라자 운영 기간을 연장하며 도심 방문객 유치에 나섰다. 이와 함께 센터시티 지역 27개 레스토랑이 평일 점심시간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직장인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외식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에는 최근 반려동물 전문 안과센터도 새롭게 문을 여는 등 서비스업과 외식업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주말 필라델피아에서는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일요일 늦은 오전 템플대학교 병원 인근 저먼타운 애비뉴(Germantown Avenue)​에서는 차량 간 총격전이 벌어져 남성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후 템플대학교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경계령을 내리고 주변 순찰을 강화했으며, 필요한 구성원들에게 상담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목격자와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곳곳에서도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일요일 새벽부터 템플대학교 병원 주변과 필라델피아 남서부 엘름우드 지역 등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관련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필라델피아시 통계상 올해 살인 사건과 총격 피해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인 범죄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아를 상대로 한 심각한 학대 사건도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에 따르면 생후 7주 된 여아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제퍼슨 병원에서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CHOP)으로 이송됐다. 이후 아이의 아버지가 의료진의 승인 없이 아기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북서부 필라델피아의 한 주택에서 가족을 찾아 부모를 체포했다. 아기는 다시 CHOP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정확한 학대 경위와 책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필라델피아 의료계에서는 어린이들의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세인트 크리스토퍼 어린이병원과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소아과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어린 환자들에게 ‘책을 처방’하는 조기 문해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정 내 아동 도서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북부 필라델피아 지역을 중심으로 무료 책을 제공하고, 정기 검진 때 부모들에게 직접 책 읽어주는 방법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의료진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이 언어 발달뿐 아니라 유치원 입학 준비와 장기적인 학업 성취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필라델피아를 넘어 펜실베이니아주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기대하고 있다.

주말 필라델피아의 모습은 이처럼 엇갈렸다. 도심 상권에서는 새로운 먹거리와 쇼핑 기회가 확대되고 병원에서는 어린이의 미래를 위한 교육 지원이 강화되고 있지만, 반복되는 총격과 아동학대 사건은 시민 안전과 취약계층 보호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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