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상회담서 트럼프에 109조 원 규모 ‘대미 투자’ 선물 보따리

김나연 기자

SMR·천연가스 발전 시설 투자 약속
투자 규모, 1차 프로젝트의 2배 넘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 후 만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일 정상회담에서 109조 원 규모에 달하는 일본의 대미 투자 제2차 프로젝트가 합의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부가 공개한 공동 문서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천연가스 발전 시설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최대 규모는 각각 400억 달러(약 59조8,160억 원), 330억 달러(약 49조3,548억 원)로 총 730억 달러(약 109조1,788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발표된 제1차 프로젝트(360억 달러·약 53조8,416억 원)의 2배가 넘는 통 큰 투자를 약속한 것이다. 백악관은 “미국은 일본의 제2차 투자분을 환영한다”며 “양국은 투자 안보 관련 사안에 대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MR은 미국 에너지기업인 GE 버노바, 일본 기업 히타치가 미 남부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에 건설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발전 시설 건설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증가로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취지로, 펜실베이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 진행된다. AI 데이터 센터 인근에 발전 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며, 데이터 센터 운영자가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이 사업 관련 구체적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업들은 최종 결정 전 단계에 있으며, 양국 정부는 관련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양국은 다른 투자 프로젝트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 문서에는 원유 증산 인프라, 대형 원자로, 첨단 디스플레이 공장, 구리 정련 시설, 데이터 센터용 배터리 등이 거론됐다. 수익성 검토 이전이어서 제2차 프로젝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일본의 추가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중요 광물 공급망 강진성(강화)을 위한 미일 액션플랜(행동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양국은 일본 미나미토리시마섬 인근의 희토류 진흙을 포함한 심해 핵심 광물 자원의 상업적 개발과 관련해 공동 연구개발 및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희토류 등 주요 광물을 지렛대로 통상 압박에 시동을 건 중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NHK에 따르면 공동 문서에는 제2차 투자 프로젝트에 관해 “양국의 경제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성장을 가속하는 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써 발전을 계속하는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로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를 일부 낮춰주는 조건으로 미국에 5,500억 달러(약 822조6,350억 원)를 투자하는 제1차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당시 일본은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주 아메리카만(멕시코만)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주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 등의 투자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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