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다음 달 1일 오펙에서 탈퇴…독자적 생산 나서

일일 250만 배럴 생산…오펙 타격

석유수출국기(Opec) 로고. EPA 연합뉴스

중동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2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및 오펙 플러스(+)에서 다음달 1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UAE는 일일 산유량이 사우디아라비아 1,000만 배럴, 이라크 430만 배럴, 이란 350만 배럴에는 못 미치지만, 쿠웨이트와 비슷하게 25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오펙 및 오펙 플러스에서 탈퇴하면서 UAE는 독자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UAE 정부는 이날 국영 WAM 통신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UAE 정부는 “이번 결정은 UAE의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을 포함하는 변화하는 에너지 구성을 반영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펙과 오펙 플러스는 국제유가 조절을 위해 회원국에 산유량 할당량을 정하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을 제한하는 데 이런 제약을 거부하고 산유량을 독자적인 정책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럴 경우 UAE의 산유량은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UAE 정부는 “탈퇴 이후에도 UAE는 계속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원유 시장의 수요와 여건에 맞게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추가 (원유) 산유량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에너지 분야 및 석유 부문과 관련된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라며 “전략적 원유 비축량이 심각한 수준으로 고갈되고 있는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AE가 오랜 기간 오펙과 오펙 플러스의 회원국이었지만, 미래에는 세계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UAE가 지금이 그러한 정책적 결정을 고려해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는 단순한 지역 생산자가 아닌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생산 활동을 하는 국제적 행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UAE의 전략적·경제적 비전에 근거한 주권적 국가 결정”이라며 “파트너·투자자들과 협력해 원유 제품·석유화학·천연가스 등 세계의 미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결정을 위해 누구와도 직접 협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UAE의 이번 탈퇴 발표는 “이란 전쟁으로 역사적인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고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진 시기 오펙과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19년 카타르가 탈퇴한 데 이어 주요 산유국인 UAE마저 오펙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오펙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분석가 호르헤 레온은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기제인 ‘의미 있는 유휴 생산 능력(spare capacity)’을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원국 중 하나”라며 “UAE는 원유 생산량을 늘릴 동기와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시장의 중심 안정자로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갖는 역할이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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