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정보기관·고위 관리 제재… 쿠바 대통령은 ‘유혈 사태’ 경고

한 쿠바 남성이 미국 국기가 그려진 바지를 입고 18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길거리를 거닐고 있다. 아바나=AFP 연합뉴스
인근 중남미 국가들, ‘경제난’ 쿠바에 물자 지원
미국이 쿠바 정보기관과 주요 수뇌부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쿠바의 공산당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군사적 위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통해 압박 수위를 한층 더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를 공격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쿠바 국가정보국(DI)과 통신부·에너지부·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쿠바인 9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산당 최고위급 지도자들이자 정부와 군 수뇌부 인사들이다. 이번 제재로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돼 출금 등이 불가능해졌고, 미국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됐다.
미 국무부는 이날 “쿠바 정권은 60년 넘게 자국민의 복리보다 공산주의 이념과 사적인 부를 우선시해 왔으며, 외국의 정보, 군사 및 테러 작전을 위해 쿠바가 착취당하는 것을 방치해 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1일 쿠바의 주요 경제 부문 관련 개인·단체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쿠바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의 행정명령은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이며, 범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언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헤아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유혈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16일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시달리는 쿠바가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쿠바는 1월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유류 공급이 끊기면서 현재 극심한 전력난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중남미 국가들이 쿠바를 지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쿠바 국영 통신사 프렌사 라티나에 따르면 멕시코와 우루과이에서 보낸 식량과 위생용품 1,600톤이 담긴 지원 물자가 이날 도착했다.
-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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